한국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언제부터일까? 🎄
아침저녁으로 제법 코끝이 찡해지는 찬 공기가 맴돌 때면, 거리를 밝히는 따스한 주황빛 조명들이 유독 반갑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아직 달력은 가을을 가리키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엔 벌써 포근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1년 중 가장 설레는 단어,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해요.
우리가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를 만나는 곳, 늦여름부터 시작되는 대형 마트의 마법 같은 풍경입니다. 코스트코 같은 곳에선 벌써 캐럴이 들려오곤 하죠.
9월부터 시작되는 설렘, 버먼스(Ber-months)
크리스마스 시즌은 참 재미있는 논쟁거리이자, 축제의 기간이며, 아주 폭넓게 정의되는 주제입니다. 1년 중 크리스마스만큼 '시즌'이라는 단어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명절도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크리스마스의 시작' 을 피부로 느끼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마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8월 말이면 벌써 매장에 할로윈 과자와 괴물 장식들이 등장하고, 9월 중순이 되면 그 틈새로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잡기 시작하죠. 그리고 우리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면 마트 안은 비로소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체제로 돌입합니다. 누군가는 늦더위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너무 빠르다고 불평할지 몰라도, 시즌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진짜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법이니까요.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요? 필리핀은 9월부터 12월까지, 이른바 ‘버먼스(Ber-months, -ber로 끝나는 달)’ 내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부릅니다. 천주교 국가의 굳건한 신앙심 때문인지, 아니면 고도의 상업적 목적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흥미로운 문화죠. 저 역시 매년 9월 1일이 되면 가장 먼저 유튜브에 들어가 'bermonth'를 검색하며 저만의 시즌을 시작하곤 한답니다.
바다 건너 미국도 다를 바 없습니다. 뉴욕 크리스마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로케츠 무용단의 '라디오시티 크리스마스 스펙타큘라' 공연 소식은 10월 중순부터 들려오고, 록펠러 센터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11월 초면 벌써 산지에서 선발되어 뉴욕을 향해 거대한 이동을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애초에 단 하루만을 위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9월부터 캐럴을 듣고, 11월 초부터 백화점 트리 투어를 다닌다고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 아름다운 수많은 일들을 12월 25일 하루 안에 다 우겨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핫플레이스 온라인 예약도 성공해야 하고, 주말을 내어 빛 축제도 다녀와야 하며, 마트에서 소품을 사다 트리도 장식해야 하는 우리에겐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핫플 캘린더
- 더현대 서울 (해리공방): 10월 중 온라인 예약 전쟁 시작, 11월 초 공식 오픈
- 롯데월드몰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 온라인 예약 진행 후 11월 20일경 화려한 시작
- 신세계백화점 명동 (미디어 파사드): 명동의 밤을 밝히는 환상적인 미디어아트는 11월 초부터
- 영등포 타임스퀘어 & 모던하우스: 크리스마스 소품 구경하기 좋은 이곳들도 11월 초부터 본격화
- 경기 이천 시몬스테라스 & 여주 루덴시아: 도심 밖 감성 스팟, 11월 초부터 12월 연말까지
- 부산 민락수변공원 (빛 축제): 화려한 밤바다와 함께하는 빛의 향연, 11월 초 시작
- 제주 바이나흐튼 박물관: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만나는 특별한 감성
- 서래마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 12월 초에 느긋하게 열리는 낭만적인 늦깎이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