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염은 사절합니다" 리우 예수상에 모인 브라질 산타 학교 55명의 특별한 졸업식

2026 브라질 산타클로스 학교 33기 리우 예수상 졸업식 현장
2026년 11월 3일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예수상 앞에서 열린 브라질 산타클로스 학교 제33기 졸업식. 만 50세 이상 진짜 수염을 가진 55명의 어르신들이 수료한 이색 크리스마스 현장을 정리했어요.
2026 브라질 산타학교 33기 졸업식 현장 메인 썸네일

11월에 접어들면 달력이 훌쩍 얇아지고, 퇴근길 귓가에 슬슬 캐럴 멜로디가 맴돌기 시작하죠. 우리가 쌀쌀해진 바람에 패딩을 꺼내며 연말을 맞이할 준비를 할 때, 남반구 브라질에서는 파란 하늘 아래 아주 독특하고 따뜻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먼저 핵심부터 정리할게요. 현지 시각 2026년 11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코르코바두 구세주 그리스도상(Christ the Redeemer) 앞에서 ‘브라질 산타클로스 학교(Escola de Papai Noel do Brasil)’ 제33기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55명의 진짜 수염을 기른 어르신들이 과정을 마치고 정식 산타로 거듭났습니다.

단순한 분장 이벤트가 아니라, 은퇴 후 활력을 찾고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쇼핑몰·병원·축제 현장에서 정식 산타로 일하기 위한 전문 교육 과정인데요. 브라질 현지 보도와 외신 소식을 종합해 입학 조건부터 커리큘럼, 유쾌했던 현장 풍경을 정리해 드릴게요.

리우 코르코바두 예수상 아래 모여 환호하는 산타클로스 학교 졸업생들

사진 출처: EPA/ANTONIO LACERDA, 리우 구세주 그리스도상 앞 졸업식 현장

한눈에 보는 2026 브라질 산타 학교 개요

구분 공식 세부 정보 주요 내용 및 특징
행사명 및 일시 2026년 11월 3일 제33기 졸업식 (수료생 총 55명)
개최 장소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언덕 구세주 그리스도상 성역(Santuário Cristo Redentor)
학교 설립 역사 1993년 설립 (33년 전통) 배우 리마솀 셰렝(Limachem Cherem)이 설립
수강료 전액 무료 시니어의 사회 참여 및 시즌 일자리 지원 목적
시즌 활동 기간 11월 중순~12월 25일 대형 쇼핑몰, 병원, 호텔, 사회복지관 파견

표에서 보듯 이 행사는 단순한 사진 촬영용 이벤트가 아닙니다. 1993년부터 3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정식 시니어 직업학교의 졸업식이에요. 10월 한 달 동안 철저한 커리큘럼을 거친 어르신들만 이 자리에 서서 수료증을 받게 됩니다.

입학 조건: "진짜 흰 수염"이 아니면 탈락?

이 학교의 입학 요강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나일론으로 만든 가짜 턱수염은 사절한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에게 가짜 수염이 벗겨지는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직접 기른 진짜 수염을 증명해야 합니다.

기본 지원 자격은 만 50세 이상 남성이며, 본인의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희끗희끗하거나 완전히 하얗게 센 분들이 우선 선발 대상입니다. 은퇴 후 집에서 머물던 어르신들이 10월이 되면 리우 전역에서 멋지게 수염을 길러 지원서를 냅니다. 교육비가 전액 무료인 이유도 시니어들의 당당한 인생 2막을 응원하기 위해서예요.

이동 중 좁은 통로에서 밝게 손을 흔드는 산타클로스 교육생들

사진 출처: EPA/ANTONIO LACERDA, 통로를 지나며 환한 미소와 손인사를 건네는 수강생들

한 달간의 특훈: 복식호흡부터 기초 수어까지

복식호흡 발성법: 산타의 상징인 "호-호-호(Ho-Ho-Ho)" 웃음소리는 목을 긁어서 내면 하루 만에 목이 쉬어버립니다. 배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풍성하고 따뜻한 소리를 내기 위해 연극식 복식호흡 훈련을 거칩니다.

아동 심리와 즉흥 연기: 산타 무릎에 처음 앉은 아이들은 낯선 모습에 울음을 터뜨리기 십상입니다.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달래는 즉흥 대화법, 표정 연기, 포즈를 집중적으로 연습합니다.

기초 수어(Libras) 교육: 학교 커리큘럼 중 가장 돋보이는 과목입니다. 청각장애나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다가왔을 때 소외되지 않도록, 손짓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건네고 축복하는 기초 수어를 정식 과목으로 배웁니다. 세상 모든 아이에게 차별 없는 산타가 되기 위한 철학이 담겨 있어요.

"산타도 축구는 못 참지!" 플라멩구 깃발의 사연

이날 예수상 앞마당에서 외신 기자들의 셔터를 가장 바쁘게 만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얀 수염에 동그란 안경을 쓴 한 산타 할아버지가 품속에서 자랑스럽게 깃발 하나를 꺼내 펼쳤는데요. 바로 브라질 최고 인기 축구팀인 'CR 플라멩구(Flamengo)'의 검정·빨강 줄무늬 깃발이었습니다.

브라질 축구 클럽 플라멩구 깃발을 펼쳐 든 산타클로스

사진 출처: EPA/ANTONIO LACERDA, 예수상 앞에서 플라멩구 깃발을 든 산타 수료생

리우데자네이루 시민들의 남다른 플라멩구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죠. 성스러운 예수상 앞에서, 그것도 정통 산타 복장을 하고 클럽기를 펄럭이는 모습은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 산타만의 유쾌한 위트와 활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시즌 수입과 인생 2막의 보람

졸업식을 마친 55명의 '공인 산타'들은 11월 중순부터 성탄절인 12월 25일까지 대형 쇼핑몰, 호텔, 기업 이벤트, 어린이 병원 등으로 파견됩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약 한 달 남짓한 시즌 동안 산타들이 얻는 수입은 약 8,000~15,000헤알(한화 약 200만~350만 원 안팎)에 달합니다. 은퇴 후 연금 외에 별다른 소득이 없던 시니어들에게는 쏠쏠하고 든든한 연말 보너스가 되어주는 셈입니다. 하지만 수료생들이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입보다도 "다시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자부심과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라고 전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점

  • 가짜 수염은 절대 입학할 수 없어요. 본인의 진짜 흰 수염을 증명해야 수료 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수강료는 전액 무료입니다. 영리 학원이 아니라 시니어 일자리와 나눔을 위한 비영리 프로젝트로 운영됩니다.
  • 행사 장소인 코르코바두 성역은 일반 관광객도 출입하는 곳이에요. 11월 초 방문 시 이색 졸업식 행렬을 우연히 마주치기도 합니다.
  • 남반구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입니다. 두꺼운 패딩 대신 얇은 벨벳 산타 옷을 입고 땀을 흘리며 활동하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다만 올해 각 파견처별 구체적인 시간당 일당 조건이나 선발 심사 점수표는 공개된 공식 보도자료에 상세히 나오지 않아 [확인필요]로 남겨둘게요. 파견 조건은 쇼핑몰 계약처마다 조금씩 상이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브라질 산타클로스 학교는 언제 설립되었나요?

1993년 브라질의 배우 겸 연출가 리마솀 셰렝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2026년 올해로 33회째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젊은 사람도 입학할 수 있나요?

지원 자격이 만 50세 이상 남성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실제 본인의 흰 수염과 머리카락을 길러야 하므로 청년층은 입학이 어렵습니다.

졸업 후 산타들은 언제 어디서 활동하나요?

졸업식 직후인 11월 중순부터 성탄절 당일인 12월 25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의 대형 쇼핑몰, 백화점, 호텔, 어린이 병원 등에서 활동합니다.

수어(Libras)는 왜 배우나요?

청각장애를 앓고 있거나 말로 소통하기 힘든 아이들이 찾아왔을 때 따뜻한 손짓으로 축복과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필수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 출처: EPA 연합뉴스 보도 외신, 브라질 산타클로스 학교(Escola de Papai Noel do Brasil) 및 코르코바두 대성당 성역 보도. 확인일 2026년 11월 4일. 현장 사정에 따라 세부 내용은 다를 수 있어요.